[아이리쉬 위스키 칵테일] 아이리쉬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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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쉬 위스키 칵테일] 아이리쉬 커피

홈텐더다운 2021. 1. 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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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바텐더라는 꿈을 꾸게된 고마운 칵테일을 소개해드리려합니다. 바로 아이리쉬 커피인데요! 사실 저는 이 칵테일을 샌프란시스코 여행 중 미국 최초의 아이리쉬 커피를 팔던 곳에서 처음 마셔보았습니다. 당시 23살의 어린 저로선 도대체 얼마나 유명하길래 줄 서서 커피따위를 먹나 했는데 부에나비스타의 아이리쉬 커피는 진정으로 술에 대한 관념을 뿌리째 뒤집어 놓게 해준 충격적인 맛이었습니다. 심지어 그 칵테일을 만들던 풍채좋은 할아버지 바텐더도 흰 수트에 음료가 튈까 조심조심 메이킹하는게 아니라 세상 파워풀한 프리 푸어링으로 위스키를 커피가 담긴 10개의 잔에 주유하더니 마지막 크림은 또 옴팡지게 얹어 서브해주는 모습이 제 롤모델이 될 정도로 맛의 마술사같았습니다. 그리고 다 마시고 난 후 나른한 샌프란의 햇살과 여유덕에 더욱 행복하게 투어를 했던 추억이 있네요.

사실 아이리쉬 커피는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1940년 대에 생겨났는데요. 당시 비행기 여행은 요즘처럼 쾌적하지 않았고 한번에 날 수 있는 거리도 짧아 착륙해서 급유를 해야 했는데, 이때 주로 아일랜드 서남쪽에 위치한 포인즈(Foynes)에 있는 샤논 국제 공항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그때 공항 내에 위치했던 레스토랑 주방장 조셉 서리단(Joseph Sheridan)이 추운 겨울 항공 여행에 지친 승객들을 달래주기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그 중 한 미국인 승객이 이 커피는 브라질 커피냐고 물었고 이에 서리단은 "아일랜드의 커피입니다(Iirish Coffee)"라 답해서 이 위스키를 탄 커피의 이름이 아이리쉬 커피가 됐다는 설이 있죠. 아이리쉬 커피는 훗날 미국 공항에도 소개되며 이제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카페에서도 자주 보이는 아이리쉬 커피 같이 만들어 보실까요?

- 레시피: 아이리쉬 위스키 30ml, 에스프레소 2 shots, 각설탕 1ea, 생크림 30ml
- 메이킹: 전자렌지에 데운 투명한 머그잔에 각설탕을 넣고 뜨거운 커피를 부어 녹인 후 위스키를 부어줍니다. 그리고 휘핑해둔 크림을 위에 섞이지 않도록 플로팅해주면 완성.
- 가니쉬: 시나몬 가루를 폼 위에 뿌려줍니다.

하얀 휘핑크림이 검은 커피 위에 플로팅되어 있는 모습이 마치 아일랜드 기네스 맥주같습니다. 마실 때는 숟가락으로 크림과 커피를 절대 섞지 않고, 크림 사이로 흘러나오는 커피를 음미하면서 동시에 맛보아야 합니다. 시나몬 향이 살짝 풍기고, 크림의 부드러운 촉감과 달콤함 사이로 블랙커피맛과 알콜의 여운이 감돌아 첫맛은 달콤하지만 끝맛은 술맛인 칵테일. 뜨거운 커피 덕분에 아이리쉬 위스키만의 부드럽고 진한 맛이 살아나 겨울에 최고인 것 같은데 조만간 아이리쉬 커피 한잔 어떠세요?

아이리쉬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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