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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정말 오랜만에 짐을 다녀왔어요.. 운동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어서 주류쪽도 하루빨리 규제가 풀리는 날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오늘은 위스키의 원조인 아이리쉬 위스키의 역사와 더불어 후발 주자인 캐내디언 위스키까지 알아봐요!
아일랜드의 대표 수출품 중 하나인 아이리쉬 위스키는 1600년대 성 패트릭이 증류기술을 가져와 전파하게 되면서 위스키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400여개의 증류소가 있을 정도로 전성기를 맞이했었으나 아일랜드 내전을 비롯해 복잡한 정치적, 경제적 상황이 맞물려 스카치 위스키의 급속 성장에 밀려나게 됩니다. 현재는 증류소 숫자도 크게 줄어 4개의 증류소만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만큼 각 증류소당 생산량은 급증하여 특유의 독특한 맛과 향, 편하게 접할 수 있는 특성으로 세계 위스키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피트를 사용하지 않고 맥아를 건조하며, 3회 증류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스카치위스키에 비해 달콤한 벌꿀향이 상큼하며 바닐라의 부드럽고 크리미한 풍미가 강합니다. 그리고 스카치 위스키에 비해 브랜드 별 특성에 갭이 적어 실패할 확률도 적으므로 위스키 입문하는 분들께 많이 추천드리는데요. 커피와도 잘 어울려 아메리카노나 카푸치노등에 1~2 티스푼 정도 추가하거나 우유와 칵테일해 마셔도 훌륭한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피티한 향으로 유명한 아일래이 섬의 위스키 발달 원인이 아일랜드와 가까이 있기 때문이라고하는데, 실제로 그 주변(로우랜드Lowland, 캠벨타운Cambeltown, 아일래이Islay)이 아일랜드의 영향을 받아 이른 시점에 위스키 증류소가 생겼다고 합니다. 특히 캠벨타운의 헤이즐번과 로우랜드의 위스키가 3회 증류 방식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아이리시 위스키의 영향을 받은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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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내디언 위스키는 미국 독립전쟁을 전후하여 미국에서 전파된 것으로 여겨지며 19세기 중반에 하이람 워커, 씨그램등 회사의 설립으로 본격적인 생산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특히 1920년대 미국의 금주법 시행으로 반사이익을 얻어 크게 성장하게 되죠.
미국과 마찬가지로 옥수수와 보리를 많이 쓰지만 호밀(Rye)함량이 미국보다 대체로 높은 편이고, 대부분 블렌디드 위스키를 생산합니다. 높은 위도에 위치하므로 미국보다 장기숙성에 유리한 편이라 최저 숙성 연수는 3년이지만 보통 그 이상 숙성하죠. 버번위스키와 스타일이 유사하지만, 깊은 맛과 고급스러운 향보다는 쉬운 음용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칵테일 레시피에서 라이 위스키를 베이스로 지정하고 있는 경우 본래는 캐내디언 위스키를 사용하던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현재 바의 대세인 스피크이지(Speak-easy, 목소리를 낮추라는 뜻) 스타일은 금주법시대의 단속을 피해 성행하던 바의 형태를 차용한 것이므로, 금주법 시대의 위스키는 대부분 당연히 캐나다에서 밀수해온 술이었을 것이라는 속설이죠. 적어도 위스키 제조시 숙성에 몇년의 시간이 필요하므로 금주법 시대 및 그 직후로 급격히 커진 칵테일 시장에 주로 소비되던 위스키는 캐내디언 위스키였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은 그래도 눈이 착하게도 천천히 내리고 천천히 사라져주어 편안한 퇴근길되셨길 바랍니다. 이런날일수록 스피크이지바에서 한두잔 퀵하게 마시고 퇴근해보시는건 어떠실까요? 백년전 금주법 시대를 경험하듯 9시 규제가 풀리는 그날까지 은밀하게, 타이트하게 좋아하는 위스키로 마셔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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