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사이드] 글렌파클라스

[주류]/위스키

[스페이사이드] 글렌파클라스

텐더다운 2021. 3. 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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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치고 조금은 쌀쌀해진 일요일이네요. 오늘은 Cask Strength 위스키의 시초인 글렌파클라스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대부분 기업경영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몇 안되는 독립경영 증류소이자 스코틀랜드 자본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순수 토종 증류소로 클렌파클라스의 저장고는 춥고 연평균 온도차가 매우 적어 다른 증류소들보다 증발량이 현저히 낮고 숙성도 더딘 편인데요. 1836년에 창업하여, 1865년에 존 그랜트가 사들인 이후 세계에서 두번째로 긴 6대의 가족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게일어로 '녹색 초원의 계곡'이라는 뜻의 글렌파클라스(Glenfarclas)는 Ben Rinnes 산기슭에 위치해 증류소 주변의 광활한 목초지를 연상하게 해줍니다. 스페이사이드에 위치한 위스키 증류소중 가장 큰 규모의 6개의 증류기를 가지고 있으며, 10년이 넘는 실험의 결과에 따라 가스버너에 의한 직화 방식을 사용해 작동된다고 합니다. 많은 증류소가 블렌디드 위스키를 위해 원액을 판매하지만, 글렌파클라스는 싱글몰트 위스키에 대한 집착이 강해 글렌피딕, 글렌모렌지처럼 다른 곳에 원액을 팔지 않는다고 합니다. 역시 옛부터 뚝심있고 고집이 강한 브랜드로 유명할만 하죠. 그리고 앞서 소개해드린 맥켈란, 글렌드로낙과 함께 쉐리캐스크의 3대 명가(혹은 쉐리 몬스터)로 불리우는 유서 깊은 셰리의 명가입니다.

보통 위스키 원액을 그대로 먹는것은 너무 독하다고 생각하여 병입 전 물을 타서 알코올도수를 40%~45%정도로 맞추는게 정석이던 시절, 1968년에 최초의 상용 Cask Strength인 글렌파클라스 105를 선보였는데요. 초기에는 8년 숙성으로 출시되었으나 1990년대 제품부터는 숙성 년수 표시 없이 NAS(No Age Statement) 제품으로 현재까지도 출시 중입니다. 숫자 105는 미국식 Proof 계산법(반으로 나누는)이 아닌 영국식 Proof 계산법(175Proof가 100%)으로 60% abv을 나타낸 것입니다. 후에 NAS가 아닌 제품도 선보이기도 했는데, 2008년에 글렌파클라스 105 출시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40년 숙성 제품을 출시하고, 2012년에는 20년 숙성 제품도 출시하였습니다.

유러피언 오크로 만들어진 올로로소 쉐리통만을 사용하며, 1952년부터 1998년 사이의 오래된 캐스크를 모아 패밀리 캐스크 시리즈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 105(8~10년 숙성 추정): CS 제품으로 강한 알콜에 비해 부드러움이 특징(60%)
- 10년: 가벼운 느낌의 쉐리캐스크(40%)
- 12년: 쉐리캐스크(43%)
- 15년: 세계적인 위스키 평론가 짐 머레이가 선정한 100대 위스키에 선정되어 15년답지않은 부드러움과 복합미가 특징(46%)
- 21년: 달콤한 스모키를 동시에 느낄 수 있음(43%)
- 30년: 과일케이크 같은 달콤한 풍미(43%)

특히 가장 유명한 105는 강렬한 도수인 만큼 강한 쉐리 향에 달콤한 꿀과 다크초콜릿의맛으로 오크의 향긋한 나무향이 인상적인데요. 대부분 1L 제품이라서 굉장히 넉넉한 양으로 엄청나게 가성비 좋은 제품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독한술을 좋아하는 대만과 일본에서 인기있는 제품이기도 하다는데요. 이렇게 글렌파클라스까지 쉐리 3대장을 모두 소개해드려보니 쉐리러버분들의 원픽이 궁금해지네요! 여러분의 원탑은 무엇인가요?

글렌파클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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