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라벨 읽는법] 넌칠필터드, 독립병입, 스몰배치, 싱글캐스크/싱글배럴, 퍼스트필, 캐스크 피니쉬

어제 다들 눈오는 밤을 만끽하신것 같아요. 오늘은 위스키의 어려운 용어들을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해봤어요!들어도 다시 까먹게 되는 위스키 용어들 같이 머리에 꽂아볼까요?

▪️냉각 여과(Chill-filtering): 위스키는 물과 알코올이 99%, 그리고 각종 향을 제공하는 성분으로 구성되는데 그 중 용해된 지방산도 있습니다. 위스키에 남아있는 지방산이 산화되어 위스키의 맛에 변질을 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해서, 또한 물이 섞일 경우 뿌옇게 변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 위스키를 냉각 여과하는 과정인데요. 지방산이 차가운 물과 닿아 응고하면 위스키가 뿌얘지는 혼탁 현상(Haze)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바로 이 냉각 여과방식이죠. 위스키를 냉각하게 되면 지방산들이 먼저 응고되어 분리된 지방물을 제거하면 혼탁 현상이 발생하지 않아 영롱한 위스키의 색을 유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스키의 향을 담당하는 성분들이 이 과정에서 조금 제거되어 약간의 향 손실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비냉각 여과(Non-chill filter): 그래서 일부 위스키들은 풍부한 향을 보존하기 위해 냉각 여과를 적용하지 않고 제조해 Non Chill-Filtered를 기재합니다. 보통 46도 이상 되는 위스키나 캐스크 스트렝스로 출시되는 위스키에서는 이러한 지방물의 산화가 일어나지 않아 칠 필터링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스키 원래의 풍미를 살려주는 장점이 있으나 온도가 낮아지면 위스키가 뿌옇게 변하는 위스키 헤이즈가 생길 수도 있죠.

▪️독립 병입자(Independent Bottler): 자신들이 직접 위스키를 생산하지 않고 증류소에서 위스키 원액을 구입해 개별적으로 숙성 병입하여 판매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와 대조적으로 증류소에서 직접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공식 병입(Official Bottling)이라고 합니다. 

▪️스몰 배치: 버번 위스키에서 많이 보셨을텐데요. 보통 위스키 숙성과정에서 각 오크통마다 편차가 있어 시장에 내놓을때는 약 200여개의 여러 통을 배합하여 블렌딩해 평균적인 맛을 내도록 제품을 만드는데, 스몰배치는 여러 개의 오크통 중 특별히 마스터 블렌더의 선택을 받아 엄선된 소수의 오크통에서 나온 위스키만을 혼합하여 만든 경우이거나 증류자체를 적게해 소량생산했다는 의미로도 통용됩니다.


▪️싱글 캐스크, 싱글 배럴: 스카치와 버번 두 곳에서 자주 보셨죠? 스몰 배치에서 더 나아가 단 하나의 오크통에서 나온 위스키만을 병입한 경우 싱글 배럴 혹은 싱글 캐스크라고 합니다. 일반적인 싱글 몰트 위스키가 한 증류소에서 숙성한 여러 원액을 혼합하여 병입한다고 하면, 싱글 캐스크는 ‘하나의(Single) 나무통(Cask)’에서 추출한 원액을 다른 원액과 섞지 않고 병입한 제품입니다. 싱글몰트 위스키가 증류소별 개성을 보여준다면, 싱글 캐스크는 배치(Batch)마다의 오크통 간의 맛, 향의 차이와 개성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런 개성을 부각하기 위해 싱글 캐스크는 일반적으로 CS로 출시됩니다.

▪️퍼스트 필(first fill): 해당 캐스크를 처음으로 사용한 경우 붙이는 이름입니다. 캐스크를 처음으로 사용한 경우 퍼스트 필, 위스키를 숙성시키는데 이미 한 번 이상 사용했던 캐스크를 다시 쓰는 경우 리필 캐스크라고 합니다. 당연히 퍼스트 필은 캐스크의 영향이 더 크겠죠?

▪️캐스크 피니시: 다른 캐스크에서 몇 년간 숙성시킨 뒤 해당 캐스크에서 짧은 기간 추가 숙성을 가진 경우를 일컫습니다. A(버번) 캐스크에서 숙성 후 B(쉐리) 캐스크에서 추가 숙성을 하면 B(쉐리) 캐스크 피니시 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게 됩니다.

앞으로 라벨을 보고 해당 용어들이 있는 위스키는 어떤 개성을 가지고 만들어진것인지 알아보기 더 쉬울것 같습니다. 저도 가끔 헷갈릴때가 있어 복습만이 답이네요! 여러분들의 최애 위스키에도 위에 해당하는 특징이 있으신가요?

위스키 라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