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따뜻한 집에서 눈오는 풍경을 보고 계신가요? 오늘밤 눈이 이제 마지막일듯 아쉬운 밤이에요. 오늘은 하이랜드 위스키 소개로 들어가기 전에 싱글몰트 위스키를 테이스팅 방법에 대해 알아볼까합니다.
위스키는 몸이 깨어나 하루를 보낼때 컨디션이 가장 좋은 오전 10시경이 테이스팅하기 가장 이상적인 시간이라고 하는데요. 물론 이 시간대부터 고도수의 알콜을 섭취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죠. 그래서 중요한 것은 여유로운 환경에서 테이스팅하는 것이 좋다는 말 같은데요. 장소도 집중하기 좋은 실내가 좋으며 음식 냄새가 너무 심한 곳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테이스팅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잔! 위스키 테이스팅 글래스는 위스키 색깔을 왜곡시키지 않는 투명한 유리로 향을 흩어지게하는 조각이나 무늬가 없어야 하며, 아래는 원액에서 뿜어져나오는 아로마를 한가득 담을 수 있도록 뚱뚱하고 입구는 아로마들의 향을 집중적으로 모을 수 있도록 좁아지는 튤립 모양이 이상적인 테이스팅 글래스입니다. 바로 글렌케런 잔이 떠오르실텐데, 디자인이 참으로 효율적이면서 아름다운 이유이죠. 만약 위스키 테이스팅 글라스가 없다면 코냑 브랜디잔으로 많이 사용하는 ‘스니프터(Snifter)’도 괜찮습니다.
그렇다면 잔에 위스키를 따라 원액의 색을 보고 한번 맛과 향을 유추해볼까요? 대체로 진한 금빛 위스키는 처음 쓰는 통에 담겼던 것이고, 연한 금빛 위스키는 재사용된 통에서 숙성된 것인데요. 스페인의 셰리 와인을 담았던 통에서 숙성된 위스키는 진홍빛을 띠며, 재사용된 올로로소 셰리 통에 담긴 위스키는 광택이 나 마호가니빛을 띤다고 합니다. 그리고나서 천천히 스월링해 향들이 충분히 발산되기를 기다리며 위스키가 글라스 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레그도 관찰해봅니다. 엷고 빨리 흘러내리면 라이트 바디, 두껍고 천천히 흘러내리면 풀 바디감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위스키를 즐기는 가장 첫 번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향’이죠? 레그를 관찰한 후 잔에서 약간의 거리를 두고 향을 맡아볼까요? 처음에는 알코올 향이 강하고 거칠게 느껴지지만 그 외에 느껴지는 미세한 향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눈과 코로 싱글 몰트위스키를 충분히 느꼈다면 이제는 입 안에 한 모금 머금어 봅니다. 처음에는 높은 알코올 도수 때문에 톡 쏘는 맛이 강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혀끝에 감도는 부드러운 질감과 함께 다양한 맛이 느껴질 것입니다.
첫 잔에서 향과 맛을 느낀 후 여기에 물을 살짝 섞어볼까요? 물이 첨가되면 알코올 도수를 낮춰주는 효과뿐만 아니라 위스키가 물과 혼합하기 위해 에스테르 체인을 풀고 물과 융합하는 작용이 일어나는데 이때 평소보다 더 다양하고 풍부한 향을 발산하게 됩니다. 이때 사용할 물은 상온의 생수, 미네랄 워터, 일반 정수기의 물로도 충분히 음미하시기 좋습니다.
위스키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향이 숨겨져 있는데요.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류 대학의 데이비드 위셔트 교수가 8년간 연구한 위스키의 맛과 스타일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12가지 기준’을 살펴보면 보편적으로 다음과 같은 표현들이 각각으로 느낄 수 있는 대표적 맛과 향이라고 합니다.
- 달콤함, 스모크향, 감칠맛, 약냄새, 담배맛, 꿀맛, 매운맛, 와인맛, 견과류맛, 맥아맛, 과일맛, 플로랄향
보통 위스키 테이스팅 시 첫 잔은 스트레이트로, 다음에는 위스키와 같은 양의 물(상온의 미네랄워터)을 첨가한 뒤 잔을 흔들어 섞은 트와이스 업으로 마시는 것도 좋은데요. 블렌더가 테이스팅을 할 때와 같은 방법으로 도수가 너무 높아 부담스러울때 위스키의 다채로운 향을 느끼기 좋은 방법입니다.
지금 밖은 눈이 펑펑 인심좋게도 오네요. 소복이 쌓일 마지막 눈일듯하니 우리는 겨울에 어울리는 따뜻한 위스키로 감성을 쌓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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